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름이었다... 이른 점심시간부터 매점 앞은 북적거렸다. 고등학생의 입맛에 맞지 않는 급식 메뉴를 내놓았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정하도 일찌감치 급식 먹기를 포기하고 매점 앞 벤치에 늘어지게 앉아 있었다. 좁은 매점의 안쪽으로 시선을 두니 다른 사람보다 한뼘은 더 튀어나온 얼굴이 있었다. 여러 사람이 붙어있는 것이 불편한 여름인지라 머리 위로 달린 귀가 불만스럽게 파닥거렸다. 저 안이 덥긴 덥지. 정하가 저 틈바구니에 끼어있지 않고 바깥에서 미적지근한 바람을 쐴 수 있는 것은 저 사자 선배를 상대로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펼쳤기 때문이었다. ‘들어봐요. 고만고만한 키를 가진 내가 저기 들어가면 어떻겠어, 그냥 사람 구경만 하다가 나오는 거예요. 선배가 대신하면 다들 비켜줄걸?’ …지금 생각하니 억지를 들어줘서 다행이었다. .. 더보기 키스로드 로판AU2 아직 세계가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었다. 로도티는 제정신을 차리지 못해서 주변에서 힐끔거리는 시선을 알아채지 못할 정도였다.‘배에 힘 주고요, 얼굴은 밑을 향하지 말아요. 시선을 둘 곳이 없다면 절 쳐다봐도 괜찮아요.’키스가 다정하게 속삭이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가까이 붙어있기만 해도 심장이 요동치느라 힘들었는데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스텝이며 홀 전체를 누비는 것 같은 회전까지…. 로도티는 춤이 제대로 이어지고 있는지 확인할 여력도 없었다. 그 자리에 주저앉지 않는 것만으로도 최선을 다했다고 봐야 했다.‘데뷔탕트니 뭐니, 오랜 시간을 준비하는 이유를 몸소 깨달을 줄은 몰랐지.’어찌저찌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면하고 춤을 마무리 한 뒤에는 키스가 다시 한적한 자리로 로도티를 안내했다. 이 상.. 더보기 [200715] 이사가기 좋은 날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200505] 스승의 은혜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키스로드 로판AU ‘마침 백작이 주관하는 연회에 참석한다고 하니, 그대가 잘 봐주어야겠어. 그자의 환심을 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거야.’제국의 태양이 직접 호명해 내린 지시였다. 웅장한 응접실 대신 다소 소박한 서재에서 이루어진 만남이었으나 조용하고, 그만큼 눈에 띄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다. 키스는 태양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는 몸. 한 치의 의심이나 반발 없이 최선을 다하겠노라고 허리를 숙였다.그게 바로 일주일 전의 일이었다. 키스의 지시 아래에 연회 준비는 차질없이 진행되었고, 마침내 한 시간 뒤에 호화스러운 손님들이 도착할 예정이었다.키스는 시종이 준비한 옷으로 갈아입으며 창밖을 확인했다. 적당히 구름이 껴있어 노을이 지는 이 시간에도 눈이 많이 부시지 않았다. 어차피 연회는 해가 진 뒤, 선선해지면 진행될.. 더보기 [200407] 운전 좀 작작해!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200331] 벚꽃피날레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200323] 붉게 피어나는 꽃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이전 1 2 3 4 5 다음